건강, 의료 - 누구를 위한 정보인가?

우리는 다양한 전문가와 신문 / 방송 같은 언론, 때로는 입소문을 통해서 수많은 건강.의료 정보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 물론 유익한 정보도 있지요. 하지만 상투적이거나 잔뜩 부풀려진 광고성 정보와 전혀 상반된 정보들이 뒤섞여 있어서, 어떤 게 옳은지 되레 혼란스러울 때가 더 많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현대인의 허약 체질, 이상 증상, 현대병의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어떤 건강.의료 상품을 취급하는가에 따라서 각각의 전문가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똑같은 질병으로 외과의사, 내과의사, 한의사, 약사, 영양사, 건강식품 판매원, 스포츠센터 등을 찾아갔는데도, 질병의 원인이나 치료법에 관해서 전혀 다른 설명과 함께 그들이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건강/의료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 받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이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여 자격증을 획득했고, 그 분야의 상품만을 판매하여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자신이 말하는 정보와 경험이 다른 분야의 전문가보다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안타까운 것은, 어떤 전문가도 사람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만물의 이치에 통달하지 못하고 사람에 따라 어떤 건강/의료 상품을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동일한 전문 분야를 공부하고 경험한 전문가들 조차 동일한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건강/의료 상품을 권하는 경우도 흔한 게 현실입니다. 이러니 전혀 다른 전문 분야를 공부하고 경험한 전문가들은 오죽 하겠습니까? 

사회가 복잡해지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전문 분야가 다양해지고, 그만큼 건강/의료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권유하는 건강/의료 정보와 상품도 점점 다양해지고 동시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정보가 사람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광고성 정보로 변해갈 것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 건강을 증진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경쟁 중인 건강/의료 상품의 매출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말입니다.

전문가와 건강/의료 상품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사람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이상적일까요?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무지를 깨고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고 공부하면서 익혀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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